“제주 제2공항=군사기지 섬” 제2공항 반대 예술행동 실천 선포
(사)제주민예총, “예술로 제2공항 건설에 맞서 싸울 것” 선언
(사)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앞으로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싸울 것입니다. 오늘 우리 예술인들은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을 선언합니다.”
제주 예술인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예술로서의 투쟁’을 선포했다. 제2공항 사업은 절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졸속이면서 부실한 계획으로, 제주공동체에 심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사)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제주민예총은 기자회견문에서 “제2공항 건설의 부당성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수요 예측의 문제, 숨골과 조류 충돌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등을 꼽았다.
특히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들 것”이라며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70%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오늘이 제주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제주민예총은 “제주는 식민지가 아니다. 우리의 땅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조차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오영훈 도지사는 이 마땅한 목소리조차 무시했다”며 “이것은 폭력이자 민주주의의 대지를 뒤엎는 폭력의 쟁기질”이라고 정부와 현 도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사)제주민예총은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사)제주민예총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시는 벽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예술은 현실의 너머, 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 자본의 억압과 착취가 제주공동체를 산산이 무너지게 할, 그 미래를 알기에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낭송을, 제2공항 건설 반대 전시회를 열 것이다. 우리의 노래와 그림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함성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술의 언어로 제주를 지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대통령도, 도지사도, 유한한 권력일 뿐이다. 임기가 정해진, 민중들이 잠시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무도한 권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 역사는 분명히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사)제주민예총은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즉각 철회 ▲오영훈 도지사는 주민투표 요구를 당장 수용 ▲제주공동체를 파괴할 제2공항 건설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촉구했다.
[전문]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원천 무효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 선포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이것은 재앙입니다.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더 많은 관광객, 더 많은 돈, 더 많은 땅. 부나비 같은 욕망을 부추기는 악무한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환대와 연대는 사라지고 모두가 모두를 손가락질 하는 욕망의 사슬이 우리를 옥죌 것입니다.
제주는 식민지가 아닙니다. 우리의 땅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 지극히 당연한 요구조차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도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오영훈 도지사는 이 마땅한 목소리조차 무시했습니다. 이것은 폭력입니다. 민주주의의 대지를 뒤엎는 폭력의 쟁기질입니다.
제2공항 건설의 부당성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수요 예측의 문제, 숨골과 조류 충돌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등 제2공항 건설은 이미 절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졸속이자 부실한 계획입니다.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들 것입니다.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70%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오늘이 제주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평화의 꽃을 지키고자 합니다. 평화는 평화의 이름으로 피어야 합니다. 무력 위에 피어나는 것은 오직 무력뿐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예술인들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합니다. 환대와 연대, 평등과 나눔의 제주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시는 벽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술은 현실의 너머, 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자본의 억압과 착취가 제주공동체를 산산이 무너지게 할, 그 미래를 알기에 우리는 예술의 이름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합니다.
예술은 힘이 없습니다. 대통령을 이길 수도, 도지사를 이길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우리의 노래가 우리의 힘입니다. 우리의 그림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앞으로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싸울 것입니다. 오늘 우리 예술인들은 제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낭송을, 제2공항 건설 반대 전시회를 열 것입니다. 우리의 노래와 그림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함성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술의 언어로 제주를 지키고자 합니다.
권력은 권력을 행사하면서 스스로 무너집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며, 권력의 운명입니다. 대통령도, 도지사도, 유한한 권력일 뿐입니다. 임기가 정해진, 민중들이 잠시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도한 권력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 역사는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예술의 서사로 권력의 서사에 저항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로 자본의 폭력에 맞설 것입니다. 때로는 나약하고,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끝내 예술의 서사가 권력과 자본을 이길 것입니다.
예술의 목소리로 이제 우리는 제2공항 기본계획 원천 무효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고, 외칠 것입니다.
하나. 정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즉각 철회하라!
하나, 오영훈 도지사는 주민투표 요구를 당장 수용하라!
하나, 제주공동체를 파괴할 제2공항 건설 계획 즉각 철회하라!
2024년 9월 9일
제주민예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