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와 인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강행을 막아내기 위해 제2공항 후보지 인근 마을 주민들과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한 연대기구입니다.

비상도민회의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제2공항 후보지 인근 세 마을(난산리, 수산리, 신산리)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서로 연대하며 제2공항 반대운동을 이끌었습니다.

2019년 6월 제2공항 타당성 검토위원회 활동이 종료되자마자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안 용역을 마무리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면서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려 하였습니다. 이에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범도민행동은 제2공항 강행에 반대하는 도민사회의 역량을 단일한 투쟁대오로 결집하기 위하여 비상연대기구를 제안하였고, 2019년 7월 22일 10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결성되었습니다.

비상도민회의는 결성 이후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 쟁취’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대응’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제2공항 강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2019년 하반기부터 도의회를 움직여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화 과정을 밟았고, 최종적으로 2021년 2월 도의회와 제주도가 주관한 공식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다수의 반대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2공항의 필요성과 성산 후보지의 환경적 적합성의 문제를 제기하여 2021년 7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의 반려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민의 반대 의견 확인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제2공항은 완전히 정당성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제2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2공항 건설 강행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1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하여 다시 제출하였고, 환경부는 조건부 협의로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다시 도민결정의 최종 수단으로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한편,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각종 부실과 의혹을 이슈화하면서 제2공항을 막기 위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오영훈 제주도정의 기회주의적인 책임 회피로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은 그 자체로 165만평의 녹지와 농지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고 주변의 철새도래지와 오름, 지하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제주도 역사상 최대, 최악의 난개발 사업입니다. 더구나 제2공항은 제주도 전체에 투기와 난개발의 광풍을 일으켜 제주섬이 가진 최대의 자산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나아가 관광객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과잉시설로 결국 공군기지로 이용될 것이 너무나 뻔합니다.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강행한다면 제2공항의 추진 여부를 좌우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동의 여부를 둘러싸고 더 격렬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비상도민회의는 과연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한가라는 근본 쟁점을 계속해서 환기하면서 제주도민의 반대여론을 확대하고, 동시에 숨골과 동굴, 철새도래지, 보호 동식물과 생태계 보전, 재해 위험, 소음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후보지가 환경적으로 적합한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검증해 나갈 것입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민들과 함께, 그리고 전국민적인 지지와 연대로 제2공항을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그리하여 난개발과 투기, 군사화로부터 제주를 지켜내고 생태와 평화, 공동체가 살아숨쉬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향한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제주다운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바라는 도민 여러분과 제주를 사랑하는 국내외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