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들 “농지는 농민들의 생명“...제2공항 반대 항의서한 전달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13일 성산-제주도청 차량시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농민들이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결사반대’, ‘제2공항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건 차량 50여대를 내세워 차량 시위를 벌였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경제적인 측면이나 환경적인 측면 모두 제주의 미래에는 어떠한 득도 없는 파괴적인 건설사업”이라며 “우리 농민들에게는 농촌공동체를 파괴하고 생존마저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내에는 52만평의 농지가 있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농민들이 있다”며 “아주 오랜 세월 척박한 땅을 일궈낸 우리 선조들이 농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사진=양유리 기자)

또 “단지 관광객을 좀 더 받겠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을 강탈하려 하면서 정부나 제주도정은 우리 농민들과 그림자처럼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임차농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며 “농지가 사라짐으로써 제주농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개발행위에 농지가 잠식되고 있듯이 제주 제2공항 부지 내의 농지도 개발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제주도정을 향해 문제제기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우리 농민들은 지금까지 단호히 농민생존권과 농촌공동체 사수를 위해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쳐왔다”며 “오영훈 도지사는 제2공항 건설로 우리 농민들이 당연히 쫓겨 나가야 하는 존재인지, 농민의 생존에는 관심이 없는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우리 농민들은 농촌의 자연을 살리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길 바랄 뿐”이라며 “도지사가 말한 ‘제주도의 시간’이 도민들의 시간이 아닌 제주 미래를 파괴하는 일부의 시간이 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고 제2공항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를 벌이고 김애숙 정무부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를 벌이고 김애숙 정무부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이들은 김애숙 정무부지사에게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항의서한을 전달받은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날도 덥고 바쁘신데 고생이 많으시다. 오늘 받은 서한은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농 제주도연맹은 10월 이후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을 찾아 제2공항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사진=양유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3일 성산을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차량 시위에 나섰다. (사진=양유리 기자)

Previous
Previous

제주시민사회 제2공항 반발 이어져..."제2공항, 기후·생태·평등 위협"

Next
Next

이어지는 제주 제2공항 반발 "필요성 없어, 기본계획 고시 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