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일대 트랙터 행렬 “제주 제2공항은 농촌파괴 정책”

24일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성산읍 일대에서 농민들의 차량 시위가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농민들이 차량 시위를 통해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24일 오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소재 성산일출봉농협 신산지점 영농지원센터에 트랙터 등 농기계와 트럭, 승합차 등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3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수십대로 규모가 불어났고, 차량에서 내린 농민들은 노란색 현수막을 차량 앞에 설치했다. 

60대 정도의 차량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제2공항 결사반대’, ‘OUT 제2공항’, ‘제2공항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을 중심으로 시작된 ‘제주 제2공항저지 농민전진대회’ 차량 시위 현장이다.  

농민들은 제2공항 계획을 ‘농지파괴’, ‘농촌파괴’, ‘평화파괴’ 국책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2공항 예정 부지의 무려 1/3이 농지며, 예정 부지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수많은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는 목소리다. 

제2공항 건설 반대 운동을 계속해 온 전농 제주도연맹은 농촌 공동체를 지키고, 농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제2공항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난개발 등으로 제주의 농촌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국책사업으로 인한 농촌 파괴 현실을 지켜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농민들은 성산읍 신산리에서 출발해 온평리와 신양리, 시흥리, 고성리, 수산리 등을 거치면서 쩨2공항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비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쳐 조만간 기본계획을 고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시민사회와 단체 각계각층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으며, 제주 농민들도 반대 목소리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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