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성산 지나 제주시까지...걸으며 외치는 제주의 '생명'과 '평화'

8월 22일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개최
강정 해군기지부터 제2공항 예정지 성산 등 걷는다

202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기획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생명평화대행진 홍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양유리 기자)

길 위를 걸으며 생명과 평화를 외치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개최를 앞둔 가운데, 주관단체들이 도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202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기획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생명평화대행진 홍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이뤄진다. 강정에서 출발해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성산을 거쳐 제주시에서 진행되는 ‘평화문화제’를 끝으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조직위는 “여전히 제주도에는 생명과 평화의 외침이 절실하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금 제주에서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을 이어간다”며 “‘구럼비’의 생명이 사라진 강정에는 평화를 위협하는 국내외 군함들이 드나들고, 강정 크루즈항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며 생활환경 부하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은 잘못된 국책사업이 지역을 얼마나 극단적으로 황폐화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강정이 겪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극한 갈등과 파괴를 지금 윤석열 정부이 성산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오영훈 도정은 이를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권자의 뜻을 무시하고 권력자와 기득권 세력의 의중에 따라 진행된 국책사업은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며 “막대한 국가폭력으로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막대한 관광객을 유치하면 삶이 나아질 거란 기대는 강정에 쓰레기와 오·폐수만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한 갈등과 혼란 속에 기본계획 고시를 앞둔 제주 제2공항 역시 앞선 잘못된 국책사업이 걸어온 절망의 길 위에 있다”며 “갈등과 파괴의 길에서 도민사회는 극한 갈등으로 치닫게 될 것이 분명하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는 다시금 짓밝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정마을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제주 해군기지 전국 대책회의 등은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다시 평화야, 고치글라!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개최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조직위는 “우리는 절망으로 치닫는 제주가 아닌 희망이 넘치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걷고 또 걷겠다”며 “우리의 걸음이 닿는 곳곳에서 제주다움을 지켜달라고, 생명과 평화를 위해 제주 제2공항을 막아달라고 외치고 호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또한 우리는 제주도를 군사기지화 하려는 제주해군기지를 철수시키기 위해 이 길을 걷겠다”며 “평화와 생명의 사흘을 만들어내는 길 위에 제주 도민과 전국 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행진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성인과 청소년은 1일 3만원, 2일 5만원, 3일 7만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 모두에게는 대행진 티셔츠와 팔토시, 숙식이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인스타그램(@peace24march) 또는 제주환경운동연합(064-759-2162),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02-338-0426)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2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기획위원회는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강정평화네트워크 등의 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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